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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한국의 역할 - 김진명 싸드

by 바하의 선율 2020. 10. 7.

한국의 역할 - '김진명 싸드'


 한때 한국 사회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었다. 

든든한 우방국이자 현대의 한국을 있게 해준 미국과,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며 한국 무역 경제의 핵심 주체인 중국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사드 배치를 두고 첨예하게 입장이 갈려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다. 최대 동맹국의 기대를 저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경제를 포기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지금와서 보니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 


 싸드는 무사히 성주에 배치되었으며 중국의 불편한 심기는 경제보복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에 대한 한국 관광을 제한하고 국내 기업을 못 살게 굴었었다. 기업들은 다소 피해를 입기도 했으며 중국과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랭해졌다.

지금에 와서야 중국과 다소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며 제재가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사드와 관련한 문제는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경제 보복을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기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문제가 불거질 때만 해도 알 수 있었던 게 사실 이 문제는 우리나라 국방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당시로 돌아가 곰곰히 생각해 보면 사드 배치는 표면적으로 북한의 핵, 혹은 미사일의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서 미국측이 제시한 일종의 보험이었다.

근데 정작 화가 난건 중국이었다. 군사에 아무런 지식이 없는 문외한이라도 이런 반응을 보면 짐작할 것이다. 

'이건 단순히 한국을 북한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구나, 사실상 미국의 중국 견제 용이구나' 

언론에서는 연일 사드의 탐지 거리나 정확한 용도 등을 보도 했지만 과연 진짜인지 의문스러웠다.

미국은 속이 깊은 나라다. 점점 세계에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힘쓴다.

우리가 알던 대로 세계의 질서를 잡고 치안을 유지해주던 경찰국가의 모습과는 다르다.

세계정세에 있어 세상에 드러난 대로, 보이는 액면 그대로 인식하고 생각하는 습관은 좋지 않다.


 물론 정말 순수한 목적에서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고자 그랬을 수도 있다. 한국을 보호하기도 하면서 미국에 날라오는 핵도 피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은 전쟁을 해야 하는 국가다. 언제든 폭탄을 터뜨릴 준비가 되어있다. 미국에게 있어 전쟁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어짜피 이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미국은 우리나라 처럼 주변이 거의 바다이지만 상황은 전혀 다르다. 

우리는 주변의 강대국의 위협에 항상 노출되어 있고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 준다. 

미국 주변의 국가는 감히 미국에 덤비지 못하기에 바닷길만 막으면 되는 상태였고 자연스럽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해군이 이 나라로부터 육성되었다.

기존 재래식 무기중 한가지 위협이 있다면 그것이 미사일인데 자국 가까이 있을 수록 요격확률이 높아지지만 멀수록 낮아 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위협은 대륙 저편에 여전히 건재 했으므로 이를 막는 건 당연한 수순이고 이제서야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미국과의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대상은 중국이라는 대목에 동의한다. 그때 사드가 효력을 발휘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를 잘만 이용하면 북한도 막고 중국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미국의 MD체재가 아무리 잘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아무래도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쟁점이다. 

우리야 사드 레이더가 가져오는 방사능의 피폭의 위험성과 땅값 변동 추이에만 관심이 있지만 시각을 넓혀 다른 관점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새로운 느낌이 온다.

이렇게 문제를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은 혹여 쟁점을 흐리고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의 국가 안보와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깊이 생각할 만한 주제라고 여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집어 보면 무엇하나 수월할 때가 없었던 거 같다. 주변 나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고 휘둘리며 지냈다.

적절한 대응이 부족해 나라는 휘청거리기 일쑤였고 현대에 이르러 오랜 세월 한 나라였던 것이 반으로 쪼개지고 말았다.

역사는 반복된다. 언젠가 다시 겪지 말란 법이 없다. 세상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약하고 멍청하면 당하는 것이다.

세계가 우리에게 내미는 손길이 정말 우리나라만을 위한 일인지 또 이용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아무리 약하고 힘이 없을 지라도 모르고 당하는 거랑 알고 당하는 건 다르다고 여긴다.

대한민국은 지난 수난한 과거를 겪고 다시 일어서 여전히 건재한 국가다. 더 이상 흔들려서도 안되고 위태로워 져서도 안된다.

우리가 우리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힘이 되고 자원이 된다.







김진명 싸드김진명 싸드

비록 소설에 불과했지만 내가 예전에 가졌던 의문들을 다시금 깨워 준 책이다.

미국 경제가 디폴트 상태였다던지 G20에서 한 제안이라던지 대부분의 내용이 사실 다 허구고 상상이다.

솔직히 현실을 인식하는데 있어 너무 많은 왜곡을 가져와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

그러니 소설의 관점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이해하되 모든 걸 사실로 받아들이면 곤란하겠다.

김진명 작가는 한국과 관련한 소설을 다수 집필 하는 거 같다.

그가 가진 통찰력에 놀라는 한편 나도 우리나라의 주변 문제를 눈여겨 봐야겠다.

앞으로는 우리나라 문제에 있어서는 그냥 넘어가긴 힘들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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